( ※ 본 리뷰는 영화를 보고 주관적으로 느낀 바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또한 영화의 일부 줄거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
「다운사이징」 은 맷 데이먼 주연의 SF + 약간의 Comedy + Drama 가 섞인 영화이다.
작아질 수 있다면?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세계 최초로 노르웨이에서 인간의 몸을 1%미만으로 축소하는 기술이 성공적으로 개발되고,
인류의 폭발적인 증가가 환경에 해를 끼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상대적인 소득 수준의 향상을 바라는 사람들이 몸을 축소시키는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게 된다. 주인공인 폴(멧 데이먼)은 물리치료사인데 원래 꿈은 외과의사였다. 가정상황 때문에 꿈을 버리고 현실에 맞춘 생화을 하던 그는 조금 더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자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게 되고 다른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은 이들과 어울리며 삶에서 진정한 의미를 찾아가게 된다.
「How I met your mother 」 의 히로인이였던 닐 패트릭 해리스가 깨알등장한다!
다이아몬드 세트가 8만 3천원이요...?
닐 패트릭 해리스!
소인국 테마파크..?
이 영화는 마치 「걸리버 여행기」 처럼 소인국 혹은 대인국으로 떠난 소재를 채용해 영화 중반부까지 실제로 다운사이징 시술을 받는 과정을 디테일하게 묘사함으로써 소재를 참신하게 잘 살렸다. 하지만 시술 과정 이후 영화의 주제는 산으로 가버렸다. 이제부터 왜 주제가 산으로 가버렸는데 얘기해 보려고 한다. (스포가 싫다면 이후 포스팅은 읽지 마시길...)
사람만한 장미꽃..!!
일단 다운사이징 기술을 개발한 노르웨이의 과학자는 인류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고 인류를 구원하자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물론 결국 그 과학자는 영화 마지막에 노르웨이에 최초로 개설된 소인국을 이끌고 인류가 곧 멸망하리라는 말과 함께 노아의 방주처럼 피신을 간다. 다운사이징을 받은 인류는 전세계에 3%에 불과하며 고작 3%의 인간들이 다운사이징되어서는 지속적인 환경오염으로 인한 재난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를 들면서 말이다. 또한 그는 굉장히 고등한 생명체(High Intelligence - 정확한 대사는 기억에 나지 않는다...얼추 비슷하게 말했다)인 인간이 멸종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며 호모 사피엔스가 빙하기에 2,000명 정도가 살아남아 지금의 인류를 이루었듯이 자기네 그룹이 사명감을 가지고 인류의 멸망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지하땅굴에 정착하기로 한 것이다.
작아서 부유해지면 좋기만 할까?
이 부분에서 나는 인간의 이중성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했다. (물론 영화를 같이 본 여자친구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인류는 20만년간 살아오면서 어느 생명체보다 빠르게 '공생'이라는 개념을 깨부수고 환경을 파괴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사용하는 대부분의 공산품들은 조금 과장해서 환경오염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다. 그렇다면 노아의 방주에 인간을 태운 것은 잘못된 것이었을까? 물론 우리들이 경이로운 생명체임은 틀림이 없다.(우리 기준에서...) 그 누구도 개발못한 기술들을 개발하고 우주까지 탐험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선 일부 사람들은 지구를 지켜야 한다는 거창한 사명감을 가지고 환경 보전에 힘을 쓴다. 환경을 보존하고 파괴하는 이들이 설령 다른 이들이더라도 다 동일한 인류임에는 틀림이 없다. 결국 사람들은 자신들이 부순 자연환경을 외양간 고치는 격으로 수리하고 있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아름답게 미화되었지만 감독은 이러한 부분을 드러내고자 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또한 폴을 처음에 사람들은 '사파넥' 씨 라며 잘못부른다. (그의 풀네임은 '폴 사프라넥'이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며」 고도를 막연하게 기다리는 블라디미르와 에스트라공에게 라고 되묻던 포조처럼.
Godot, Godo...?
정작 본인이 처한 주변 환경 속에서 본인의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한 폴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이름조차 불려지지 못하는 존재로 묘사된 것이다.
폴은 레저랜드에 와서 부유하게 생활했지만 부유함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기 못하고 방황했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했다. 결국 그는 베트남에서 반정부시위를 조직하다 강제추방된 '녹 란 트란'이라는 여성을 만나 당장 주변에 있는 불우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기 시작하면서 점점 그의 본 모습을 찾아간다. 물론 여기서 뜬금포로 이어지는 러브라인과 단순히 '착하다' 라고 표현된 폴의 성품에 의해 진행되는 스토리의 전개는 개인적으로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건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왜냐하면 분명 영화는 상대적으로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이 소인국에 와서 줄어든 화폐, 상품의 가치로 인해 부자가 되자 일부사람들은 방탕하게 아무 의미 없이 즐기고만 살지만 주인공 폴처럼 진짜 삶의 목적이 주변을 둘러보고 힘든 사람들을 돕는데 있다는 착한 사람들을 대조해서 보여주어 가장 중요한 것은 주변에 있음을 강조하는 주제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위에서 언급한 거창한 사명감을 가진 인간들의 모습까지 보여주며 거창해 보이는 일들보다 중요한 점은 주변을 둘러보는데서 시작된다는 느낌을 영화의 끝에서까지 주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영화보는 내내 폴의 이중성만 눈에 들어왔다.
어색한 러브라인의 주인공들
폴은 이미 언급했다시피 가정상황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고 여유롭지 못한 삶을 살아가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제대로 이름이 불리지 못할 정도로 변두리 인간이었는데 그랬던 그가 레저랜드에 들어와 부유한 위치가 되고 나니 막상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즐기며 살던 인생이 아니였던터라 제대로 즐길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는 결국 원래 세상에서 그가 해오던 물리치료를 주변에 아픈 사람들에게 행함으로써 그의 본모습을 찾아갔고 그제서야 그가 해오던 일이 가치있음을 알게 되면서 주위를 둘러보게 된다. 마치 폴은 여유롭지 못해서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인물처럼 표현된 것이다.
거창한 사명감을 가지지 말고 주변을 둘러보고 작은 것으로부터 도움을 실천해보라고 말하는 듯한 주제는 좋지만 부유해지고 나니 주변을 둘러보는 폴의 모습과 love f*ck보다 pitty f*ck 이라고 느껴졌던 영화 속 장면들을 보면서 좋은 소재를 가지고 표현한 방식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베트남 여인 역할인 폴의 러브라인 상대 역시 도움이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가 너무 뻔뻔스러워서 오히려 반감이 들기도 했다.
앱솔루트 1병 = 100잔, 이건 좋겠다
이와는 별개로 영화를 보는 내내 나라면 저 축소 시술을 받을까? 받는다면 정말 인류에 도움이 되고자 하는 거창한 사명감 때문일까? 라고 생각해봤다. 하지만 아직은 나름 젊고 이기적인 생각으로 똘똘뭉쳤는지 인류에 도움은 무슨 해만 안끼치고 살자는 생각이 들었고 현실에서 스스로 노력해서 얻지 못한 성취를 과연 몸을 축소해서 얻은 들 잠깐의 행복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사람마다 행복과 성취감을 느끼는 기준을 다를 것이다. 개인적으로 작은 목표를 하나하나 끝내는데서 성취감을 얻는 나로써 몸이 작아져 상대적으로 커진 사물들의 가치에 부자가 되버리면 일상이 너무 재미없을 것 같았다. 내 힘으로 이룬 성과가 아닌 공짜는 성미에 맞지 않는다. 땀 흘려 번 돈이 쓰기가 어렵듯이 노력의 대가로 다가오는 이득이 내게 진정한 성취로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초반까지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신선한 시술모습을 묘사한 점과 거대한 비스킷을 시술 선물로 건내받을 때까지만 해도 흥미진진했지만 이후에 허황된 사명감과 서투른 러브라인, 너무 이중적이여서 어색한 폴의 모습 때문에 재미가 반감되다 못해 산으로 가버렸다. 아쉽게도 올해에 좋은 소재를 살리지 못한 대표적인 영화 「다운사이징」 이었다.
올해의 팩폭담당
P.S 깨알같이 등장한 두샨(크리스토퍼 왈츠)
little pathetic!
이라고 말하며 폴의 잣대를 제대로 팩폭해서 세상의 진짜 모습에 대해 언급하는 가장 일관된 인물이었다. (물론 「나쁜녀석들」에서부터 인상깊은 독일군 장교의 모습이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안보신분 있으면 꼭 보시길...크리스토퍼 왈츠는 악역 연기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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