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8일 관세사 1차 시험 접수를 앞두고 고민끝에 시험 접수를 했다. 4학년 2학기지만 5학년 1학기를 할 생각으로 복학을 했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공부를 할지 말지에 대해 고민을 많이했다. GPA도 낮고 전공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에 그냥 꾸준히 관심(만) 있었던 무역 및 물류 부문의 전문자격증이라도 따야지 먹고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아무런 준비도 없이 접수마감 이틀 전 결국 접수를 하고 말았다.

접수를 할 때까지만 해도 무슨 생각으로 접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접수했고, 여타 다른 자격증처럼 공부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1차는 오늘 가채점 결과 평균 66점으로 합격했고 2차는 택도 없으리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이 후기는 여타 자격증, 특히 전문직 자격증이 막연히 어렵고 높은 장벽처럼만 느껴져 도전을 꺼리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싶어 적어보려 한다.

가채점결과

1차합격 확인! 가채점과 동일하네..;


일단 이번 35회 관세사 시험 1차는 학교를 다니면서 준비했다. 그렇지만 20학점 꽉꽉 채워듣진 않았고 4학년인지라 12학점 정도로 여유있게 들고 있었다. 매주 2~3개 정도의 번역 과제가 있지만 당장 몇시간씩 투자해야될 비중은 아니었으며 난이도도 극상은 아니였기에 시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확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순수 공부시간만 매일 최소 8시간에서 많게는 12시간 정도, 강의듣고 와서 과제 대충 끝내놓고 (점수에 크게 연연하지 않아서 가능했을 수도...?) 바로 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물론 재작년과 작년에 무역영어 1급과 국제무역사를 취득했기 때문에 관세법과 무역영어에 있어서의 배경지식이 0은 아니었다. 하지만 내국소비세법은 처음이였으며 특히 모두가 고배를 마실 회계학은 본래 숫자가 싫어 문과로 온만큼 회계에서 '분개'라는 말조차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지식이 무에 가까웠다.

앞서 언급한대로 관세사 1차의 1교시 과목 두 개는 배경지식이 있는 편이었고 2교시 과목 두 개는 배경 지식이 전무했기 때문에 일단 1교시에서 최대한 고득점을 맞고 2교시는 기준치만 딱딱 맞추자는 목표를 잡았다. 부모님께 강의를 사달라고 조르고 싶진 않았기에 책만 별도로 주문해서 독학으로 준비했다. 책은 시대에듀의 '관세사1차 한권으로 끝내기', '관세사1차 5개년문제집' 위주로 준비했고 회계학 개념은 전무했기 때문에 이해가 전혀 되지 않아 FTA학원의 김성수 회계사님의 교재를 별도로 구매하여 공부했다.

공부를 시작하면서 모르는 개념들이 많으므로 1회독을 최우선으로 삼아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을 먼저 시작했다. 무역영어는 잠시 미뤄두었던게 시대에듀 '관세사1차 한권으로 끝내기'에 무역영어 비중이 문제 위주보다는 법령을 통째로 옮겨만 두었기 때문에 공부를 하는게 아니라 법령집을 외우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 수 있는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을 최우선으로 공부했다. 공부 시작 첫 날은 전혀 모르지만 기출문제를 무작정 풀어보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대충 어떤 형태로 문제들이 나오는지 느낌만 익혔다. 3월 초까지는 관세법과 내국소비세 파트의 회독을 꾸준히 늘렸고 둘째주 부터 기출문제를 풀기 시작했다. 시험보기 전에 최소한 기출문제를 5번은 보고 들어가자는 목표로 매일 '관세법 13년, 내국소비세 13년' + '관세법 1회독' + '내국소비세 1회독'을 목표로 공부했고 기출문제를 외우다시피 할 정도로 문제만 봐도 번호가 기억날 정도로 보고 또 보았다.

3월 공부계획이었다...

관세법과 내국소비세법이 대충 눈에 익었다 싶을 때부터는 두 과목은 아예 접어두고 회계학에 올인을 시작했다. 처음엔 책만 보고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기초가 정말 아예 없었기 때문에, 심지어는 차변 대변조차 이해가 안돼서 결국 FTA관세학원에서 김성수 회계사님이 무료로 제공하는 회계원리 인강 8강을 수강했다. 그 8강이 신의 한수였던게 그 8강을 딱 들으니 책을 혼자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개념이 딱 잡혔다. 물론 완벽하게 잡혔다고는 못하겠으나 최소한 과락은 면했으니 목표를 이뤘다. 다른 후기를 보면 1차 공부에서 회계학은 하루에 3시간 이상 하지 않는 과목이라고들 하던데 본인의 경우 생각보다 회계학이 재미있는 편이어서 8~9시간에 걸쳐 하루종일 회계학만 공부하다 끝나는 날도 있었다. 물론 이렇게 공부한 날은 다른 과목을 보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잠들기 전에 UCP600 몇장이라도 읽으면서 잠들었다. 그리고 원가회계 파트는 아예 공부하지 않았고 재무회계랑 말문제를 최대한 많이 맞추자는 목표로어느 한 장도 버리지 않고 공부했다.

이렇게 약 4주에 걸쳐 공부했고 오늘 떨리는 마음으로 1차 시험을 보았고 가채점 결과 합격점수가 나왔다. 바로 2차 준비를 하진 않겠지만 그냥 딱 목표에 맞게 합격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1차에 회계학 공부가 어려워 고배를 마시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말라고 전하고 싶다.

(4.25 정보추가) 4월 25일 자로 1차 합격자 발표가 나온 결과 확인해 본 결과 가채점 점수와 1점도 차이나지 않고 정확하게 일치한 점수로 합격했다. 뭐 어차피 합격은 가채점 결과 알고 있었지만 (다행히) 밀려쓰지 않은 듯 싶다... :) 2차 공부는 아마 해야겠지만 공부할 마음이 안들어서 아직 시작도 못했다 :(




+ Recent posts